2010년 6월 21일 월요일

페르디낭 드 소쉬르

파롤parole:말하는 사람의 일회적인 발언(현상)
랑그langue:발언을 할 때 말하는 사람이 따라야할, 혹은 적용해야할 규칙(본징)
따라서 랑그가 없으면 파롤은 존재할 수 없다.

각 언어의 발언을 파롤로 구분하고 모든 언어의 기저에 놓여 있는 공통 구조를 랑그로 묶어놓으면 일반적인 언어학을 정립할 수 있게된다. 그러므로 랑그/파롤의 구분은 소쉬르 언어학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언어학 자체의 기반이 되는 셈이다.

그의 언어학은 다음 질문에서 시작했다.
"언어는 과연 지시 대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일까?"

언어와 지시대상이 일치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파괴,언어 기호와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을 별개로 보게됨 (언어 기호 자체에 정의가 담겨있다-> 언어 기호는 다른 요소들과 맺는 관계와 차이에 의해서만 규정됨)

언어 기호는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e 로 나눈다. 기표란 '표시하는 것'이며 기의란 '표시되는 것'이다.(전통적으로 기표와 기의는 일치한다고 봄 -> 기표가 기의를 가리키게 된 것은 순전한 우연이며, 양자는 서로 자의적인 관계에 있다.) 언어 기호의 가치(의미)는 각각의 언어 기호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호들과의 차이에 의해 정해진다. 언어 기호들은 그 속에 고정된 의미를 튼튼히 끌어안고 있는 실체와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차이라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일 뿐이다. 언어라는 랑그도 역시 독립적인 실체처럼 존재하는 게 아니라 기의와 무관한 기표들로 이루어진 그물일 따름이다.

결국 인간과 언어의 전통적인 관계는 역전된다. 모든 판단이나 사고는 인간이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구조 속에 내재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이미 존재하고 있는 언어 구조 속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처지에 불과하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언어를 가질 수는 없다. 집주인은 언제나 언어이고 우리는 영원한 세입자일 뿐이다.

출처,'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남경태 지음